발정기 發情期/호당/ 2023.9.1
누구나 치를
통과의례처럼
발정기를 맞는다
또래는
밤에 꽃망울 탁탁 터뜨리는데
나는 두엄 훑은 바람 스쳐 간다
아름다운 꽃대에 걸린 불꽃
그 언저리만 배회하는
불나방
어쩌다 요행한 바람 불어
다가오다 진로를 바뀌어 간다
바람개비는 쉴 새 없이 돌아
발정기의 암캐 같다
방향 잃은 나침반이
비로소 정좌하자
통과의례의 긴
터널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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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정기 發情期/호당/ 2023.9.1
누구나 치를
통과의례처럼
발정기를 맞는다
또래는
밤에 꽃망울 탁탁 터뜨리는데
나는 두엄 훑은 바람 스쳐 간다
아름다운 꽃대에 걸린 불꽃
그 언저리만 배회하는
불나방
어쩌다 요행한 바람 불어
다가오다 진로를 바뀌어 간다
바람개비는 쉴 새 없이 돌아
발정기의 암캐 같다
방향 잃은 나침반이
비로소 정좌하자
통과의례의 긴
터널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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