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국 /호당/ 2025.2.26
오랜만의 식단이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국물이 넘어가는 듯
목울대를 삼켜본다
지난 적
포항에서 내자와 나눈
시원한 맛
추억이 내 앞에 와서
키득거린다
탕이 아닌 복 찜이다
시원한 서근서근한
아가씨가 아닌
야무진 매콤한 향이
톡 쏘아붙인다
어! 새로운 만남이다
누가 주선하든 일단 믿어
꼬리말은 달지 않는다
이름깨나 날린 모양
벅적거린다
보조 귀청이 어리둥절
와글와글
호젓한 구석에서 음미했으면
복 찜은 바다로 달릴 만큼
혓바닥 춤출 텐데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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