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13. 12. 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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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길에서 다시 꽃피다
호 당 2013.12.4
활활 타오른 석탄 불꽃
검은 분진 속에도 희망의 꽃은
오래오래 필 줄 알았다
깊게 몰아 쉰 숨결이
내겐 답답한 희망의 불꽃이지만
대를 잇지 말자고
더 깊이깊이 파고들었다
시커멓게 흐르던 강물이 맑아지고
갱도의 불꽃이 희미하더니 무너지기도 했다
이제 더 바라볼 붉은 꽃은 없을 것이다
떠나자 정처 없이 도시로 시골로
사는 게 모두가 반들거리는 것이 아니다
향수를 캐러 가자
도시 상점에도 가난한 쪽방에도
독거노인 아궁이에도 독한 불꽃은
열을 뿜고 있다
풍요의 모퉁이에 피는 붉은 불빛
치솟는 희열의 열기에 짓눌려도
다시 태워 올려야 할 불꽃, 19 구공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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