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절룩거리는 사람

호당의 작품들 2013. 12. 14. 16:12


절룩거리는 사람
호 당    2013.12.14
찬바람 등지고 
엇박자로 걷는다
한 손은 부인에 맡기고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해도
옮기지는 못하는 이
마음은 저 앞서서
나를 잡으라 손짓하는데
양다리는 
무거운 생에 짓눌려 
마음만 앞선다
내가 세상을 옮기는 날은 
한 손 맡긴 것을 찾아서
내로라 호령할 것이다
마음에 생긴 한 구멍 막고 나면 
정 박자치고 활보할 것이다
찬바람 물러가고 
훈훈한 바람 안고 
발걸음 가벼워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