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낡아 버린 것들 호당의 작품들 2014. 1. 4. 16:52 낡아 버린 것들 호 당 2014.1.4 옹이를 가진 고목 한 쌍 여기저기 구멍 틀어막기에 바쁘다 약이 없었다면 고통만 안고 그만 폭삭 주저앉았을 것이다 집안에 곳곳 먼지 쌓여 성능 잃어버린 것들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해도 영 시원치 않다 그대의 골짜기는 민둥산이 되고 물을 머금지 못해 바삭거리고 나의 봉우리도 민대가리 같아 바짝 들던 뱀 대가리는 겨울 만나 고개 숙인 채 동면하고 있고 20년을 넘게 굴린 승용차처럼 밤의 시동이 걸리다 꺼지고 털털거리다 오르막을 포기한다 낡은 것은 재생보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인생은 재생도 교체도 되지 않아 사랑으로 승화하면 배의 기쁨 누리리 낡아 성능 떨어진 것을 지난 세월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참고 물같이 흘러가는 것이지 뭐.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