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염소

호당의 작품들 2014. 1. 23. 07:30

 

 

    염소

    호 당 2014.1.23

    모두 제멋대로 쏘다니는데
    나만 말뚝을 매달고 있다
    영어 囹圄의 몸은 고통
    매일 같은 레코드판을 돌리고
    덜커덩, 웅덩이 고속질주 오르막길
    같은 메뉴로 맴돈다
    내가 아무리 메엠 메엠 해도
    같은 톤 멜로디는 없고

    친구들은 산으로 들로 푸른 메뉴를
    골라는 즐거움과 이성에 올라타는
    즐거움을 더해 자유란 공기를 맘껏
    마시는데

    내 영혼은 저당 잡힌 허상과 같고
    밤마다 가상을 쏘다닌다
    신기루 언덕을 넘어 새로운 콩나물
    머리는 들쭉날쭉 한 것은 뜯는다
    미각의 고저장단이 신경을 타고
    흐를 때 나는 신이 나서 몸짓한다
    메엠메엠 고정 톤이 미각에 실려
    멜로디로 변한다
    한바탕 신 나는 축제 같다

    날이 밝는다, 춘몽은 사라지고
    말뚝은 나를 감시한다
    반경을 그대로였다
    같은 메뉴가 눈앞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