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14. 4. 3. 18:02
비닐하우스 농사
호 당 2014.4.3
그 안은 계절을 가로막고 토마토 고추 등을 키운다
한겨울에 냉혈 같은 성정을 슬슬 구슬리고
훈훈하게 대접하자니 상전 모시듯 해야 한다
어려움은 또 있다
하늘이 찌뿌듯한 비위에 백색 계엄령을 내리퍼부었으니
중량감이 그렇게 무서운 공포가 될 줄을 몰랐다
하루아침에 도로아미타불 될 판에 놓였다
손 놓고 하늘만 바라볼 수 없어 사력을 다해
역으로 화생방계엄령으로 대항했다
이런 줄 눈치를 챈 비닐 안의 푸른 이파리들이
공포에 질려 오들오들 떨었다
잠잘 수 없지, 나의 사투는 백색공포의 중량감을
덜어내려는 방식은 빗자루 밀대 삽이 고작이다
신식무기에 재래식 무기의 대항
그러나
전술과 끈기만 있으면 중량감을 반감할 수 있어
내 등허리가 휘고 가슴까지 차오르는 중압감
비닐 안에 내 목숨처럼 소중한 생물을 담보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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