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사진 전시관에서

호당의 작품들 2014. 5. 6. 12:51

      사진 전시관에서 호 당 2014.5.6 노을을 짊어지고 끌어놓은 솜씨가 줄지어 선보여 많은 발자국에 포개 찍고 마음을 머물렀다 맑은 하늘에 구름 끌어모으는 재주를 배워 메마른 대지에 비를 내리게 하다니 대견하다 배움은 마른 가지에 잎을 피우는 것이다 무딘 눈은 사진작가의 작품과 다른 점을 몰라 전문 눈알은 깊이 파고들면 맑은 물과 흐린 물이 솟는 것을 쉽게 구별한다는데 나는 맑은 물만 보인다 저것 봐, 노을 타는 쪽으로 달리다 절룩거려요 셔터는 순간, 허상을 영원, 웃음소리도 박혀있어 들리는 데요 각기 다른 테마, 관절을 삐걱거리며 찰나를 잡았다 할 때의 기쁨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와요 찰나의 시간을 여기 전시하고 영원으로 간직할 작가의 혼이 숨 쉴 사진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