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병원에서

호당의 작품들 2014. 5. 7. 17:25

 



      병원에서 호 당 2014.5.7 대낮에 몇 광년으로 날아온 별이 빛난다 웃음을 잃은 낮은 얕은 구름이 끼어있다 빗방울 떨어질 염려는 창밖으로 내보내고 꼬리에 매달려 다가오기만 기다린다 누구나 옹이 하나씩 갖고 땜질하려는 욕망에 먹구름을 걷어내려 한다 채신머리없는 새파란 입술이 재잘댄다 옹이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금방 비 맞을 일은 아니다 30분 대기에서 초조한 시간을 강물에 흘려보내고는 5분간의 소용돌이에서 녹음된 듯한 음향을 듣고 나온다 청진기는 필수품으로 긴 호흡을 뱉는다 아직 별이 반짝이고 병력을 알아챈 듯 더 반짝인다 는개 가득하고 그렇다고 누구 하나 우산을 박거나 마스크를 가리지는 않는다 옹이는 괴롭히지 않으면 된다 곧 구멍 하나 메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