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14. 5. 14. 19:41
푸른 숲 호 당 2014.5.14
해맑은 햇살이 비춰주는 싱그러운 날에
푸른 숲 속에 자리 잡았다
숲 그늘이 시원하지 않아
싱싱한 이파리에서 뿜는 향수에 싸여
식은땀이 흐른다
내 시선은 직선만 허락했다
내가 뭣을 움켜쥐러 왔지
유명 시인은 뭔가 색다른 열매를
달고 있을 거야
탐나서 푸른 숲 속에서 짙은 풋 향을 맡는다
내가 뒷골목 후미진 담벼락에 그린 그림이
퇴색한 것처럼 된 것을 안다
내 욕망 하나로 무릅쓰고 푸른 이파리와
맑은 호수에 헤엄치고 싶었었다
내 시가 완숙하여 선택받아 우뚝 설 날이
다가올 것을 저버리지 말자
‘희망을 부정하지 말라,
지금 이루어지는 중이다.’
이 한 구절이 귀를 후려친다
큰 열매를 움켜잡았다
숲을 피하지 말고 나를 단속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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