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아교 풀칠해야 한다

호당의 작품들 2014. 5. 22. 16:59

 
아교 풀칠해야 한다
호 당   2014.5.22
입 다문다는 것 나를 가두는 짓
계엄령 선포하고 독재할 때 가능했을는지
입을 벌리든 다물든 자유
가시 달린 혓바닥이 밖으로 쏟을 때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
붉으면 붉다, 검으면 검다 말 못한단 말인가
너 자리에서 내려와라, 표현하고 싶은데 자유다
글자 그려놓고 척 들고 있으면 안 된다는 가
말의 표현은 입에서 혀를 찔러 다시 마음으로 굴려 
나오는 것을 아교 풀칠해 두어야 하나
말이 감옥에 갇히면 대문 걸고 출입금하고 
혼자 헤엄쳐 봐라, 속 시원할까
뱉어낸 혓바닥이 가시로 찔러도 표현의 자유
누가 상처받아도 자유이니까 
뱉어낸 혓바닥이 풀풀 날다가 꽃을 달고 
내게 꽂히면 박수라도 보낼 것
쓴 혓바닥 굴려 남의 입술 검게 칠하고 
표현의 자유라 외치면 상처가 아닐까
함부로 뱉을 한글 이파리를 보이려면 
책임을 짊어지고 날려 보라 
아교 풀칠이 소용할 때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