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14. 6. 8. 10:42
영면했다는 소식
호 당 2014.6.8
머리에 스치는 흐릿한 생각이
눈동자에 이른다
그 속에 생의 절규가 끓고 있었다
우박을 맞아도 서릿발이 날 세워도
얼지 않는 시심
그 한 뿌리를 캐려
언 땅을 헤집고 있었다
병든 밑뿌리를 안고 속엔 시의 맥박이
숨 쉬고 있어 이어가야지
굴절 없는 눈동자를 억지로 굴려서
시의 끄나풀 놓지 않으려 새 뿌리를
캐고 있었다
생의 끝점이 가까이 온다는 것
내가 더 선해야겠다는 것
삶의 백지에 검은 점 박힌 것은
지울 수 없는 것
그 위에 후회로 덧칠한다
용서를 끌어오고 싶다
고통 없는 마감은 없다
생의 멍에를 끌어가는 것은
죽을힘을 다하는 것
영민했다는 소식
소식 전 할 일이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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