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뽑기
호 당 2014.7.9
한 반에 하얀 이빨만 가진 귀여운 아이들
저들이 크면 무엇이든지 씹어 이룰 수 있는
꿈나무다
반원 가운데 항상 말썽부려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아 뽑아버리고 싶은 아픈 이빨
같이만 어쩌랴
입안에 든 음식을 꼭꼭 씹어 맛있게 넘기면
그만이지만 모래알 하나 박살을 내면 입안이
낭패를 당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야 할 때가 있다
입안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뽑아내는데
갑자기 불협화음이 솟아나와 망치는 것을
뽑아내면 화음은 유지될까
앓는 이빨 뽑고 속 시원해졌다는 말에
냉수 마시다 목에 걸릴 가봐 걱정했지만
의사는 이빨을 함부로 뽑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에 마음에 닿는다
어차피 음치든 말썽꾸러기든 아픈 이빨이든
내가 안고 다독여야 할 내 일인걸
뽑기보다 더 지키는데 무게를 싣는다
끌어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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