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15. 1. 24. 09:27
강물
호 당 2015.1.23
어린애들이 재잘거린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알 바 아닌 것처럼
산골짜기 물은 즐겁기만 하다
부딪히면 헤헤 웃으며
슬쩍 비켜 흐르고
숨바꼭질하면
더 신 나게 흐를 것을
더 많은 친구가 모인다
이제 나도 철들었어
의젓이 흘러야지
햇볕도 끌어안고
고기떼 철새떼
모두 포용하는 거야
더 유익한 일 하는 거야
더 느긋하게 더 마음 넓게
흘러갈 거야
내 보다도 네 고통을
먼저 어루만지고
더 유순해야지
곧
밀물로 살아 흐르지 못할 것을
소리죽여 고요히 짠물 출렁이는
넓은 세계로 스며들 준비를 해야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