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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에 분절된 어절이 있다

호당의 작품들 2015. 11. 10. 23:35

 

      불협화음에 분절된 어절이 있다 호 당 2015.8.4 불협화음에 골 파이면 혓바닥은 염도가 올라간다 푸른 산을 포기한 대신 돌소금 산은 점점 높이 올라 분절된 어절은 계절의 변화보다 더 빨리 찾아와 불협화음에 시쿰새콤한 미각까지 덧칠한다 정확한 발음은 엽록소가 짙을수록 명산을 정복하려는 상승기류보다 하강기류에 속도를 붙어 궤적은 항상 예각에 가깝다 어눌한 문장은 분절되어 문맥이 통하지 않지만 바른 어법은 윤활유처럼 미끄러워 어절도 미끈하기에 분절된 구절을 찾아볼 수 없다 함지산* 밑뿌리에서 바삭바삭한 혓바닥들은 거의 마찰음과 불협화음으로 이룬 말은 모국어를 분절시켜도 통하나 외국인에게는 낯선 문장이 된다 통역 없이 이해하면 한통속으로 포장할 수 있다 직립의 보조 품은 물병과 지팡이는 필수품 그들의 보폭에 빠짐없이 낙점을 찍어야 유지된다 할 일 없어 고통의 빈 주머니를 꿰차고 날려 보낸 종이비행기가 오래 날고 싶지만 어느 지점에서 낙점을 찍을지 몰라 어둑어둑한 귓전엔 마모된 낱말이 떨어진다 불협화음만 가득한 문장보다 분절된 문장을 추고 推敲하기 쉽지 않다 현대의술과 의료보험의 신뢰보다 내 신용카드의 신뢰가 훨씬 뒤진다. * 대구 북구 구암동에 있는 해발 288m 정도의 낮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