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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의 짙은꿈은 벌레 날아들지 않는다
호당의 작품들
2015. 12.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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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의 짙은 꿈은 벌레 날아들지 않는다
호 당 2015.12.18
부모 반대는 마음에 한 점 멍이라 생각했다
사랑으로 덮어버리고
그 위에 장미꽃 피우려 했다
월세방은 따뜻했다
마음의 점 하나가 지워지지 않는다
그이의 짤막한 월급에 내 반 뼘을 더하면
풀칠은 면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세상은 계획대로 흐르지 않고 옆으로 새는
물 때문에 지출은 언제나 왼쪽으로 흘러도
찬바람은 우리 방에 불지 않았다
씨앗을 뿌렸으면 무럭무럭 자랄 줄 알았다
폭신한 밭에는 항상 가뭄이 들었다
보다 못한 친정엄마가 가끔
흠뻑 적셔 주었지만
얼마 지나면 가뭄은 계속되었다
없는 것이 더 많아도 참을 수 있지만
월세는 물과 불같은 존재였다
젊은 피는 넘쳐 퇴근 후는 각기
알바로 늦은 밤을 소비했다
돌아왔을 때 파김치처럼 되었으나
함께 있으면 옥시토신이 넘쳤다
가난은 젊음의 시련과 교훈으로 매겼다
신혼의 꿈은 여물어 벌레는 언씬도 하지 않았다
어둠의 골목을 손 꼭 잡고 무사히 통과했다
멋진 남향 아파트에 벤자민이 새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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