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0. 1. 10. 12:52

노을처럼. 호당 2020 .1.10
해맞이하려 추위 아랑곳하지 않고
기를 쓰는 족속들은 붉음에
마음 실으려는지
해지기 마중 가는 이 별로 없는 것은
하루의 마감을 소홀히 여기는 짓이라
보지 않는다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향기 풀풀 날리고 만발할 때
가장 사랑을 줘도 만족한 붉음이다
꽃이 질 때 향기 없는 진을 다한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추한 붉음이다
삶의 길 소로, 청로, 노로가
꽃길만 있겠나
걸어 온 업보를 치르느라
끙끙 앓는 몰골
삶의 진이 빠져나간 그루터기
노을을 붉혀놓고
산을 넘고 바다를 잠겨
소리 없이 하루를 마감하는
해님처럼
마지막
최고의 복을 누리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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