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직각

호당의 작품들 2020. 1. 14. 16:04

직각.  호당  2020.1.14
그는 남쪽을 사랑하면서 
곧은 고속도로만 달리고 싶은 마음
남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사랑
겨울 남향 창가는 
당신의 성깔 같으면서 
완곡한 커브 길에서는
영락없이 북창을 연다 
긴 여정을 한결같이 직각을
그리려는 몸짓
피곤하고 지칠 만도 한데
굽히지 않고 
오늘
청소기를 직선으로 촘촘히 민다
남쪽 문 열 사이 호랑나비가
춤추듯 S 자 걸음으로 들어온다
궤적을 펼쳐 곧은 잣대로 
바르게 재려는 직각의 성정
둔각과 직각의 만남 
개성이 뚜렷해 
모두 펼치면
직각이든 둔각이든 
모두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