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0. 1. 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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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 가는 길. 호당 2020.1.21
겨울답지 않은 햇볕
봄 아가씨 치맛자락 휘감는다
다람쥐 쳇바퀴 돌려도 항상 새 기분으로
나는 친숙한 발자국에 내 맘을 찍는다
자외선과 대면
그 벤치는 따뜻했다
사탕 하나 불쏘시개
낱말카드는 줄줄이 매달리고
나는 읽기에 바빴다
모처럼 카드 색깔이 같아 뒤섞어 놓아도
활활 타올랐다
화력쯤이야 따질 것 없지만
공명 없는 북
갇힌 낱말카드가 봇물이 되었다
봇물 가두어두면
벼 묘판 할 때까지 있을지
일광욕 알뜰히 쳇바퀴 굴리고
못 둑 단단히 다지고 나면 거뜬할 거야
오늘 운암지는 아무 말이 없다
맘껏 뱉어낸 혓바닥
벤치에 걸터앉은 무위 고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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