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0. 2. 21. 14:41
원두막 영감. 호당. 2020.2.21
색은 눈에 와 황홀한 시간이
삶의 생기 돋는 듯
참외 달콤하게 노랗게 익을 무렵
원두막도 활기를 띤다
탱탱하게 익은 처녀 서너 명 찾아들었다
진한 향내 참외 향보다 더 그윽해
영감 눈이 그만 황홀했다
힐끔힐끔 참외야 과도를 내밀며
여기서 먹는 것 마음껏 드세요
영감 눈의 발광체가 빛난다
까르르 참외를 깎으며 영감님
비행기를 태운다
영감 눈에 진한 색채에 취해
옥시토신이 처 발려진다
분홍색 선심 쏟아 마음껏 드시라고
영감님 마음보다 더 달아요
아삭아삭 씹히는 맛 마음마저 달아요
코가 벌름벌름 눈이 뱅글뱅글
처녀 향에 취해 최고의 파도가 밀려온다
노란 참외 봉지 꾸러미 한 사람 앞
내밀며 기념으로 드립니다
아니에요
참외 사러 왔는데요
아가씨 덕에 참외밭 참외가 더 달고
향이 짙게 됐어요
내가 덕 본 걸요
비단이 장수 왕서방 마음 알 것 같다
색에 취한 영감 혼자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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