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끄트머리

호당의 작품들 2020. 6. 20. 10:53
 

끄트머리/호당.  2020.6.20
줄줄이 이은 탯줄 여덟
줄줄이 이어진 呱呱之聲이
맨 끄트머리가 나다
고인 물 온전치 않은 가히
천수답이다
큰비 오지 않는 한 
마를 날이 더 많은 *논두락
흘려 든 봇물은 위에서부터 적시고
끄트머리는 젖는 둥 마는 둥
탯줄 끄트머리는 젖이 유일한 명줄
가장 포대기 감싸야 할 끝은
그늘 드리우고 여기저기 살피고
새로 치민 새움 틈바구니에 
가슴 졸이는 시간이 철들고 
어미 소리 끄트머리에 대한 
애간장에 아무리 질러 봐야
메아리는 없다 
천수답이든 무논이든 밭떼기든
몇 **때기씩 차례로 매기다가
내 차례는 없다
내 몫은 내가 만든 차례
내 손에서 이룬 결과다
목마르지 않을 정도의 우물이다.
* 논둑 (방언)
**딱지(-紙)의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