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0. 7. 10. 19:26
원추리꽃/호당. 2020.7.10
비 갠 뒤 운암지를 찾았다
못 갓으로
원추리꽃 무리
일제히 방긋거렸다
우리는
지성을 다하지
근심은 잊어버린다고요
본격적인 더위를 알릴 뿐
더러 근심 걱정한다고
이룰 수 없잖아
그냥 순리대로 흘러가라고
더 길게 뽑아 올렸다고
때맞추어 만났다
꽃은 단명이란다
눈에 잘 뜨여
날 알리고 싶어 목 길다고
운암지를 수놓았으니
너 할 일 다 했다
나는 못다 한 일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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