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거짓과 풍선

호당의 작품들 2020. 8. 16. 17:12

      거짓과 풍선/호당 2020.8.16 거짓은 바깥에 펼쳐 놓은 누런 딱지가 풍선처럼 둥둥 난다 능청스럽게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하는 성미 본인도 꽤 아슬아슬했을 것 석벽을 기어 올라가려 붙잡고 밟고 간신히 기어오르고 큰 숨 몰아내고 거짓의 표면에 입김으로 감싼다 대체로 거짓을 담지 않은 이는 쉽게 넘어간다 앞과 뒤의 연결고리가 같은 체질이 아니거나 녹슬어 있다 두뇌 회전이 빠른 누가 거짓임을 증명해 보인다 몇 분 후 아니 하루 후면 들통날 일을 거짓은 말라 오그라져 마른 가랑잎처럼 바람 꺼진 풍선처럼 바삭바삭 부서진다 그의 낯은 철면피 바르게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