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제8호 태풍 바비

호당의 작품들 2020. 8. 23. 19:56


제8호 태풍 바비 Bavi  /호당. 2020.8.23
태풍이 온다는 방송이 
조전처럼 들린다
180노트(knot)로 밀어 오는데
103노트로 버틴들
먹구름 풀풀 날고 
깨진 잔해는 뒹군다
온몸으로 막아낸 막숨은 
컥컥 소리 쓰러지는 듯
밀친다 밀린다 
노도와 같은 물줄기
어떤 방파제도 견딜 수 있을까
가녀린 손으로 
자유롭게 쌓은 제방
시나브로 무너지는 그림자
곧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할 기미는 없어 
환상에서 살아남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