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기항지 (寄港地)

호당의 작품들 2020. 10. 1. 10:44


기항지 寄港地/ 호당.   2020.10.1
바다의 집시처럼 지정받은
기항지에서 드높은 방파제를 
쌓다가도 짐 꾸리기 몇십 번
자리 펼 분통같은 골방에도 
있을 것 있어야지
없는 것 더 많아 
삶이 녹녹하지 않아 메말랐다
지금까지 포구 포구 어항 어항 항만
마지막 기항지가 항만이다
4,000톤급 항구호를 핸들 잡고 운항했다
경계선에서 손을 놓았다
함지산 기슭이 마지막 기항지다
여기서 얼마나 더 뻗칠까.

영등포의 밤 메로디.html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