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5월은 저문다

호당의 작품들 2021. 5. 31. 15:49

5월은 저문다  /호당.  2021.5.31
갓 20살인 푸른 5월
새파랗던 보리는
알차게 영글어
망종을 맞는다
짝사랑하던 푸른 바지는
짙푸른 향기
팍팍 뿌릴 듯한 기백으로
군화를 신었다
애간장 녹이던 
여왕 폐하는 스쳐 갔다
땀 흘릴 보람을 기대한다
보리는 거두면 
내년을 기약하지
내 기약은 가을
반쪽을 채워 완숙하겠다
계절의 여왕님 잘 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