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1. 8. 1. 16:12

물오리나무/호당/ 2021.8.1
메마른 몸으로
안간힘을 모아
봄 기다리는 친구야
나 먼저 봄을 안아
물올라 온몸
불끈 힘 솟아올랐다
조급한 나머지
꽃부터 피웠다
가장 왕성한 정력 한 뭉치
원한다면 줄 테다
마주한 느릅나무야
그 몸으로
봄을 안으려 하느냐
내 향기랑 정기를
몰아 줄 테니
뿌리를 깨우면
곧 봄을 둘러
온몸은 생동할 거야
길가 오리마다 우뚝한 나
이정표이거나
희망을 품을
물오리나무를 반겨달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