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1. 8. 2. 09:27
대나무 숲/호당/ 2021.8.2
마음 비우면 저렇게 푸를까
욕심부리지 않겠다는 다짐
꼴 백 번 한 것이
검버섯만 키우고
마음 곧아 작정했으면
곧게 밀고 나가 신임받는데
나야 끈기도 참을성도 부실해
그만 주저앉고
관절 음만 삐걱거린다
너그럽고 관용 심 많아
미친바람 불어도 잠시
휘어졌다가 꼿꼿이 선다
나는 빳빳이 서서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다
허리 꺾이고 말았다
지금 이 시각부터
대나무 숲에 잠겨
마음 닦아도 늦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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