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모국어는 영혼이다

호당의 작품들 2021. 9. 12. 00:10

      모국어는 영혼이다/호당/ 2021.9.13 일제 강점기 국민학교에 다닌 어린 영혼을 못살게 압박해 그만 주저앉았다 해방 맞아 모국어의 아름다운 트랙을 한 바퀴 늦게 출발했다 봄 맞은 버들강아지는 눈을 피우는데 까막눈은 얼어붙어 물길은 열리지 않았다 야단맞고 벌쓰고 그래도 눈을 틔울 물줄기는 메말라 삭막한 모래밭이다 계기 契機는 찾아왔다 ‘한글날’ 게시판으로 소릿값을 찾아 유추한 물길이 슬슬 흘렸다 물 만난 버들강아지 금방 눈떠 모국어의 꽃을 피우고 내 영혼을 찾으니 세상이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