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1. 9. 20. 19:04
더소곳 김밥 /호당/ 20221.9.21
갓 시집살이 새아씨다
아직 시댁 맛을 몰라
다소곳이 있으면서 알아야지
갖은 고욤 얹고 참기름치고
그러는 동안 시댁 맛 알아
확 바꾸어 놓겠다
낯익고 처신도 자유로워
신랑을 돌돌 말아두면
배고파 졸라댈 때
한 줄 둠벙둠벙 썰어
입에 쿡 쑤셔 넣어 주면
침 질질 흘리며 좋아할 거야
이쯤 되면 시댁 식구로
완전히 내 편이 된다
밥상 차리기 번거로울 때
다소곳 김밥으로 때워도
아무도 싫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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