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10월의 문장

호당의 작품들 2021. 10. 7. 12:14


10월의 문장 /호당/  2021.10.7
낯빛 확 달아올라 붉게 여물어
낱말마다 올곧은 문장 찾아내면 
누구의 손으로 떨어질 것이다
여름 내내 여러 경전을 시비하고
그 근원으로 새로운 시어들이 
낱낱이 익어간 것이다
농부들 시어를 위해 얼마나 
땀 흘렸는가 
번듯한 문장 만들어 시 한 편
꾸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
누렇게 익어 바람 타고 
출렁거린다
10월은 새로 탄생할 
시 한 편에 밑줄 치고 음미하고
양식될 시 몇 편을 서가에
새워 둘 10월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