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공원의 오후/호당/ 2021.10.20
거의 한 달여만이다
반겨 줄이 없어도
내가 즐겨 반긴다
지금 오후 3시
햇살이 자애롭다
가슴으로 느끼는 어머님의 젖가슴
해님과 마주하며 맘 엮으려 했다
그럴수록 더 포근하게 포옹한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
어머님 얼굴 얼른거린다
나 이 세상에 잘 있어
호화롭게 살아요
내 앞 구도는 변함없다
다만 잔가지들만 늦가을
고독에 젖은 듯 웃음없다
낙엽 한잎 두잎 땅에 뒹군다
세월은 나 몰라라 정 궤도만 돌고
나는 그 세월에 편승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