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호당/2021.10.23
장모 기고 날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풀풀 날리면서
검버섯 피우면서 모였다
물소리 듣기 어려운
골짜기와 골짜기 물로 만나
겨우 물장구칠 수 있는
물로 흘렀지
사랑의 맥박이 힘찬 울림으로
강물에 조각배 띄울 수 있어
하류로 하류로 수심은 깊어갔다
갈매기는 끼륵 끼륵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
한사코 미치지 않겠다고
팔다리 휘저었지만
어찌 세월을 이길 수 있겠나
제삿날 촛불 탁탁 불똥 튄다
장모님의 사랑이다
우린 정답게 강물에서
맘껏 헤엄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