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무너지다

호당의 작품들 2022. 1. 6. 11:15

무너지다 /호당/ 2022.1.5
창창한 산이 
세월에 폭우에 
병마가 된 것인지
조금씩 무너진다
아직은 몰라
처방할 묘수는
생각지 않아
땜질이 유효할 때가 있다
묘목을 심거나
그물망을 치거나
다리미질하거나
재포장하거나
무너진 산이든
무너진 육체든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면
절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