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겨울 느릅나무

호당의 작품들 2022. 4. 13. 09:36

겨울 느릅나무 /홛ㅇ 2022.4.12
맵고 시린 시간을 
무욕 무념의 정신으로 
참선 중이다
내 잔가지로 
온갖 소리 받아들여
내 안에서 거른다
언 듯 부는 바람이든 
폭풍이든 사연을 메고
행로를 따른다
왁짝한 세상에서 
자신 또는 패거리에 불리한
바람 몰아올 듯하면
칼날 세운들 무서워할
바람이더냐
겨울 느릅나무는 
바람 피하지 않아
바람은 순리이니까
지금 
순리에 순응코자
참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