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아파트 도색공

호당의 작품들 2022. 4. 25. 07:25

아파트 도색공/호당/  2022.4.25
고층아파트.
우유 한 통 꿰찬 채
인조 人鳥하나 
착 들러붙었다
밧줄에 맡긴 삶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여기서부터 
삶의 견적서를 쓴다
시멘트벽에서
일당을 산출한다
완성에는 마음 졸임도
가미한다
아래로부터 아찔한 현기증
위는 거룩한 하느님 보우하사
하얀 꽃대 일렁거린다
가물가물한 시야엔
가족이란 얼굴이 얼비친다
나는 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