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식당에 들면

호당의 작품들 2022. 7. 30. 10:43
     
    식당에 들면/호당/   2022.7.29
    식당에 들러 수저를 보면
    아가씨의 혓바닥을 
    핥는 느낌이 든다
    한 통 속 숟가락 젓가락이
    누구랑 짝이 될지 모르고
    갇혀있다
    내 손으로 수저를 놓으면
    짝이 된 듯 얌전히 
    서로 응시한다
    밥 한 숟갈 반찬 한 젓가락 
    한 뭉치씩 빨아댄다
    내 입속을 무시로 들락날락 
    달그락달그락
    처음 맞는 첫사랑인 줄 
    아가씨 입술 쪽쪽 빨고 맛있다
    어험 어험 쩝쩝 포만감이다 
    아니 만족한다
    내일은 또 
    누구의 입속을 드나들지
    생각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