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하지

호당의 작품들 2022. 8. 6. 09:49
 


하지/인보/ 2022.8.6

해가 내 콧잔등까지 와서
화기를 불어 넣는다
어지간히도 둔감하다
발뒤꿈치 각질이 
워낙 두꺼우니까

눈 붙이자마자 
해님이 궁둥이까지 찾아와 
재촉하는 바람에 잔 둥 만 둥
하품만 계속한다

해님이 가장 가까이서
퇴근하라 재촉한다
텃밭 김매고 채소 한 주먹 솎아
과수원 훑어보고도 그래도 남아
해님을 짊어지고 대문 연다

하지인 줄 모르고 
일찍 퇴근 한다
좋아하는 식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