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푸른 산

호당의 작품들 2022. 10. 1. 11:20


푸른 산/인보/  2022.10.1

잡목으로 뒤덮은 산을 보라
넓든 좁든 온갖 잎사귀로
위선을 가려 푸르게 갈무리한다

영문 모르는 이 좋아하지
선보다 악이 더 많은 줄 모르니까
더 나아가 
때때옷 입고 눈을 끌어모은다

때가 오면 한파에 찬 서리 온다
선명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지
이런 날 올 줄 몰랐단 말인가

홀라당 드러내 벌거숭이 임금님
어찌하오리까
혹한을 견딜 각오는 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드러내자
그제야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