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 歲寒/인보/2022.10.12
세모를 맞아
한 번도 겪지 않은 추위다
난 독방에서
추위를 이기려 애쓴다
이럴 때일수록
한곳으로 몰입해서 이기자
먹을 간다
빙빙
맷돌을 돌리면
콩이 갈려 나오고
먹을 돌리면
묵향이 날린다
누가 나를 추위로
다스리려 하는가
내 앞은 흰 광장 한 폭이
나를 기다린다
족제비 털 대필 붓으로
일필휘지 갈겨나간다
시원한 대평원이
묵향으로 채워 나간다
아무리 *혹세한들 모두
폭삭 얼어들지 않아
나에 가한 혹한의 몰매는
족제비 붓과 먹 벼루
한지 한 폭이 나를
옹호한다
내 앞날 미래가
밝아 훈풍에 싸일 것이다
**세상을 어지럽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