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2. 11. 6. 11:26
바다 체험/인보/ 2022.11.6
체험은 처음 당하는 교훈이다
이른 새벽 바닷바람이 싸늘하다
바다가 나를 보고 체험 왔군
좀 인내가 필요하다고 귀띔한다
옷차림이 어울리지 않아
바닷바람이 채찍질한다
덜덜덜 오돌오돌
어부는 안쓰러워
여분의 옷을 내어준다
배가 출렁거린다
태산이 나를 밀었다 당겼다
어부는 태연한 듯
동쪽이 불그레 지니
바다가 일제히 연지 곤지 찍고
해님을 맞는다
통통통
그물 내려라
구렁이 담 넘듯 뱃전을 넘는다
해님이 나를 보고 초년병이군
체험은 인간행로의 힘이 될 거라
격려하듯 온기로 감아준다
새벽 바다를 다스리는 어부의 노고에
경건한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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