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마음

호당의 작품들 2022. 12. 21. 13:18




마음 /인보/ 2022.12.21


마음은 구름 낀 날 밤이다
바람 불어 흘려버린 사이로
달빛 비추면 물 항아리에 
어린 낯짝이다

마음은 애착이 가득한 
화분 하나 잃어버린 비애다
새파란 눈 틔워 곧 꽃봉오리 
맺을 희망을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
신발 한 짝 떠내보낸
애석한 맘이다

가슴에 쌓인 눈 뭉치
봄 지나 여름 오면 
녹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