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처방받는 날

호당의 작품들 2023. 2. 1. 00:27

 
처방받는 날/인보/  2023.1.31

날씨는 변한다
내 처방은 
변하지 않는다

같은 처방을 주면서
지병의 처방보다
사생활의 처방이 많다
복용할 약은 없다

짊어진 지병의 멜빵
그대로였으니
동반자로 
끝까지 가는 게다

걷다가 걷다
삐끗
병통 우르르 
쏟아지는 날
그만 깔릴 것이다
통증 없는 고종명 
하늘이 준 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