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뿌리

호당의 작품들 2023. 3. 28. 18:00



뿌리 /인보/  2023.3.28

세상의 뿌리는 
자기 부모를 알고 섬긴다
울울창창 뻗은 느티나무를 
보면 지상에 뿌리를 드러내 
부모를 지키려 지상의 풍파와
씨름하듯 겨룬다
우리는 뿌리에서 출발하여 
여기까지 왔다
자기 뿌리를 모르는 이 
부모와 조상을 몰라
정체성이 없는 자와 같다
하늘에서 툭 떨어진 듯 
부모를 잊거나 모른척하는 
몰인간들 뿌리를 알라
땅속에 있거나 지상을 움켜잡고 
버티거나
뿌리를 따라가면 부모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