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알약 한움큼
호당의 작품들
2023. 4. 4. 17:30
알약 한 움큼/인보/ 2023.4.4
노년은
누더기 같은 몸으로
한기가 차오른다
그 길이
여진처럼 요동한다
꽃 같은 시절은
꿈으로 묻어 두고
누수부터 처치한다
아홉 구멍마다
묘책은 달라
어느 것이든
소홀할 수 없어
한 움큼 알약을
툭 털어 넣어 막는다
지구가 태양계를
이탈할 때까지
땜질 땜질
그렇게 버텨 가는 게지 뭐
알약 하나 잡지 않은 자
백세 행 열차 예매한 자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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