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유예

호당의 작품들 2023. 4. 24. 15:02

유예/인보/   2023.4.24

그는 병상에 누워있다
왔다 갔다 했던 
무릎관절이
아름다웠지만 무효다
네 앞으로 다가갈 시간을
유예하리라는 믿음
간병사의 젖가슴이
네 앞에 있지만
내 시간이 아니다
함정에 빠진 호랑이
포효는 살날을
유예하는 신호다
아무도 네 시간을
대신할 수 없어
운명이 시간 속으로 
스며들어
유예만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