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요양원
호당의 작품들
2023. 5. 6. 08:07
요양원/인보/ 2023.5.6
한 여름날 호박꽃 호박벌 같은
이만 모인 곳
들어가면 끝장을 보는 곳
마주한 식탁엔 땅콩이 쌓여있다
나이만큼 세어 앞에 모으란다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만용을 부린 적이 있었나
셀 수 없는 땅콩 알
세다 잊고 갖다 놓았다 다시 세다
나이도 잊고 땅콩도 잊는다
봄은 다시 온다 기억은 한번
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땅콩만 만지작거리다 잊는다
오늘의 요양은 나를 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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