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경계를 넘다
호당의 작품들
2023. 5. 23. 17:15
경계를 넘다/인보/ 2023.5.22
경계선이 인화되어
뚜렷이 보일 때
사신이 달려와서 포박한다
아무리 인화해도 감광지는
무응답 거부한다
그때
우리는 참새처럼 짹짹거리고
무시로 드나들고
마음 섞고 찍고 뽂고
젊음을 불태우고
어눌한 낱말 쏟아내도
알아들을 나이
메시지 전화줄로 마음 오갔지
경계가 인화되고
사자의 올가미를 거부하면서
마음은 오갔지
끝내 경계를 넘었다
다음 내 차례
잘 가
내 자리 잘 봐나 줘
명복을 비는 일은 산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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