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3. 5. 27. 09:48
5월은 저문다/인보/ 2023.3.27
백수에 5월의 햇볕 짓누른들
흑발의 청년은 되지 않을 터
홀로 지나는 시간만큼
햇볕은 점점 가까이서
땀흘리게한다
5월의 왕관 쓴 아가씨들
얼마나 싱그러우냐
우쭐하냐
풋내 뚝뚝 흘리고
백수는 망막이 흐려
으스름달밤이지만
귀엽고 아름다운 것은 알아차려
꽃은 피고 지고 짙푸른 이파리
나날이 검 칙칙 억세 진다
여리디여린 너희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짓궂게 집적거리는 머스마들
진지할 것 없이 재치 있게
받아넘겨라
저무는 5월 여왕 폐하는 알아차려
왕관을 벗었다 썼다 어루만진다
세월은 흐른다
계절은 돌아온다
검 칙칙한 녀석들 자리를 넘본다
더 다정한 눈빛으로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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