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우리는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았다
호당의 작품들
2023. 7. 1. 08:00
우리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았다/호당/ 2023.7.1
흐릿한 눈빛으로 고주파 안테나 세울 나이
아직 지치지 않아 한 테이블에 앉아
껄껄거릴 여유는 있다
샛강에 노을 받아 은어 푸른 뱃살 번득이는
것을 보고 손뼉 치자
태풍 맞거나 한파 맞거나 이건 삶에 길들인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넘긴다
어느 못이든 누수는 자연현상
틀어막으며 견디는 것
들숨과 날숨 맥박이 뛰는 일에 경배하지
않으리오
머리칼이 백색으로 주름살에 이끼 돋고
검버섯 피워내는 일은 비옥한 토양으로
바꾸는 일이다
한 테이블에 앉아 숟가락 달그락 소리
귀에 눈에 혀에 생기 돋는 일이다
내일 해님 돋을 것을 믿어
생기 틔는 이야기를 펼치자
|